1. 로화계(蘆花鷄, Luhuaji)
하북 당산(唐山, Tangshan)에 전통 요리인 로화계가 있는데 늦 가을 갈대꽃이 날리면 살 찐 닭 다리를 가지고 만든 요리임으로 이름을 로화계라 한다. 닭 다리를 생강을 넣은 약주에 담그었다가 노랗게 될때까지 기름에 튀긴 다음 소세지, 파와 함께 볶는 요리이다. 이 요리는 색채가 산뜻하고 고기가 바삭바삭하면서도 연하고 맛이 좋다.
이렇게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로화계에는 가슴아픈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춘추전국(春秋戰國, Chunqiuzhanguo)때에 한 부자가 자천(子千, Ziqian)이라고 하는 아들을 보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자천의 생모가 세상을 떴다. 자천의 아버지가 후처를 들였는데 그 후처가 또 아들을 낳아 이름을 자만(子萬, Ziwan)이라 했다. 후처 엄(嚴, Yan)씨는 자신이 낳은 아들만 이뻐하면서 전처가 낳은 자천을 학대해 마지 않았다. 하지만 자천의 생부인 부자는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 자천과 자만도 컸는데 부자는 손님을 가득 청해놓고 만찬을 마련한 자리에서 두 아들을 불러 손님들에게 인사를 시켰다. 동생 자만은 대범하게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형인 자천은 두 손으로 어깨를 붙잡고 떨기만 했다. 손님들앞에서 얼굴이 깎였다고 생각한 부자는 자천을 불러다 놓고 한바탕 욕설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자천은 머리를 숙이고 아무 대답도 없이 계속 온 몸을 떨어댔다. 화난 부자가 채찍을 들어 자천을 때리는데 채찍이 자천의 몸에 떨어질때마다 갈대꽃이 날렸다. 놀란 부자가 가까이 가서 보니 자천의 솜옷은 솜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추위를 막을수 없는 갈대꽃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부자가 후처를 집에서 좇으려고 하자 착한 자천은 홀로 지낼 아버지를 생각해 무릎을 꿇고 그러지 말라고 아버지에게 빌었다. 감동된 부자는 아들을 붙안고 통곡했다.
만찬이 파해 손님들이 돌아간 다음 보니 맛 좋은 닭다리 요리위에 갈대꽃이 덮여 있었다. 집식구들은 갈대꽃이 먹을수는 없지만 가슴아픈 이야기가 깃들어 있음을 생각하고 닭고기 요리의 이름을 로화계라 하고 지금까지 전해내려오고 있다.

2. 소남북(燒南北, Sjaonanbei)
소남북이라는 이름의 요리는 장가구(張家口, Zhangjiakou)의 전통요리인데 북쪽의 버섯과 남쪽의 죽순으로 만든 요리이다. 버섯과 죽숙을 엷게 썰어서 기름에 튀긴 다음 조미료와 닭탕을 넣은 요리이다.
중국에서는 죽순을 옥란편(玉蘭片)이라 하는데 여기에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먼 옛날에 중국 남방의 호남(湖南, Hunan)에 곽신(郭信, Guoxin)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군대에서 큰 공을 세워 병부시랑까지 하게 되어 그 때의 도읍지인 북방의 도시에서 일하게 되었다. 지금 말하면 중앙부처에서 근무했다는 말이다. 곽신은 휴가를 받고 고향에 내려갔다가 옥란(玉蘭, Yulan)이라고 하는 현숙한 아내를 맞이하고 아내는 고향에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곽신은 다시 북방의 도시로 올라갔다. 평소에 두 부부는 서로 얼굴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옥란은 늘 남방에서 나는 죽순을 남편이 있는 북방에로 보냈고 곽신은 아내가 보낸 죽순을 먹으면서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그러던 어느 한번 황제가 곽신의 아내가 보낸 죽순을 가지고 만든 요리를 맛 보고 요리 이름을 물었다. 곽신이 "이 죽순은 저의 아내 옥란이가 직접 가공한 것"이라고 대답하자 황제는 "짐의 아내 옥란이가 만든것이라 하니 옥란편이라 하게"라고 해서 죽순의 다른 이름이 옥란편으로 되게 되었다.
구마(口磨, Koumo)라고 하는 버섯에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이 버섯은 하북에서만 나는데 맛이 향기롭기 그지없어 버섯중의 왕으로, 채식의 육류로 불리운다. 과거에 한 버섯상인이 질 좋은 이 버섯을 배에 싣고 천진(天津, Tianjin)에서 출발해 바닷길로 남쪽으로 가는데 버섯향에 바다의 새우며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배의 뒤를 따랐다고 한다. 배에 있던 사람들은 물고기와 새우에 의해 배가 전복될까 두려워했고 버섯상인은 주저하지 않고 버섯을 바다에 버렸다. 그러자 새우와 물고기들이 더는 배를 따르지 않았는데 바다의 물고기들이 버섯의 향을 따랐다는 이야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구마라고 하는 이 버섯을 예약해 버섯상인은 졸지에 부자로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남쪽의 죽순과 북쪽의 버섯을 함께 한 요리로 만든데는 우연때문이었다. 한 주방장이 부 주의로 버섯과 죽순을 한 가마에 넣었는데 그 순간 향이 좋아 새로운 요리가 만들어 졌고 이름을 소남북이라고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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