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기업체에서 재무관리부에 근무하는 왕샤오위(王晓雨) 씨는 회사 차량 몇 대를 구입하면서 카드 결재를 포기하고 일시불로 현금 결재하기 위해 수만 달러나 되는 현금을 3개의 여행용 가방에 나누어 담아야 했다.
왕씨는 "중국에서는 카드보다 현찰을 더 많이 이용하며 카드는 오히려 결재가 복잡하고 번거롭다"고 말했다.
중국의 공공기관이나 일반 기업체들도 임금지불 방식으로 계좌이체보다는 아직까지 현금지급을 선호하고, 자동차나 주택 등 고가의 상품을 구입할 때에도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결재하면서 커다란 현금 가방을 휴대하는 경우가 많다.
1985년 중국에서 첫 선을 보인 신용카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카드 발급이 빠르게 늘었지만 가맹점이 부족해 사용이 불편하고 중국인들의 현금 선호 습관 등으로 인해 실제 카드 이용률은 저조한 편이다.
중국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은 일부 브랜드 전문점이나 대형 마트 등에서만 편리하고 일반 상가에서는 카드 결재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사용범위가 매우 협소한 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에서 신용카드는 신용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일종의 패션, 부를 과시하는 소품으로 이용되고 있다.
회사원 주징(朱静, 24)씨는 지갑에서 7장의 신용카드를 꺼내 보이며 "이렇게 많은 카드를 발급받은 것은 카드 자체가 예쁘기 때문"이라면서 "발급 받은 카드를 실제로 이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지갑 속에 항상 가지고 다닌다"고 말하며 만족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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