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보하이(渤海)만을 끼고 있는 톈진(天津) 빈하이(濱海)신구가 제2의 상하이 푸둥(浦東)을 꿈꾸며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13일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140km 떨어진 톈진 거리에는 대형 컨테이너 수송 차량이 넘쳐났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보세구역을 알리는 이정표. 상하이 푸둥에 이어 두 번째로 지정된 빈하이 보세구역은 10㎢로 중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빈하이신구는 지난해 상하이 푸둥에 이어 두 번째 신특구로 공식 지정된 뒤 중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면적은 2270㎢로 푸둥의 4배에 달한다. 톈진에는 현재 자동차·전자·중공업 분야 등의 3만3000여개 기업이 활동 중이며, 이 가운데 외자 기업이 1만8000여개에 달한다. 세계 500대 기업 중 삼성전자, 모토로라, 도요타, 코카콜라 등 152개가 진출해 있다. 우리나라 기업도 2000여개나 있다. 세계 항공시장을 놓고 보잉과 격돌할 ‘에어버스 320’의 조립공장도 이곳에 들어선다
“1980년대가 선전, 1990년대가 상하이의 시대였다면 2000년대는 톈진 시대가 열린다.” 톈진 경제기술개발구의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만난 김성식 톈진삼성전자(TSEC) 법인장이 빈하이신구의 미래를 이렇게 말했다. 김 법인장은 “빈하이신구는 국가 프로젝트로 개발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세계 언론이 선전, 상하이를 주목해온 것처럼 앞으로 톈진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빈하이신구는 물류 허브 구축이 한창이다. 내년 5월까지 빈하이공항을 확장해 여객 수송 능력을 2005년 연간 110만명에서 2015년까지 650만명으로 늘리고, 화물 운송 능력도 연간 10만t에서 50만t으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7월까지는 베이징∼톈진 간 고속전철이 개통된다. 그러면 화북경제의 두 핵심 도시인 베이징∼톈진 간 이동시간은 2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된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톈진항 개발이다. 톈진항 규모를 3배로 확장해 화물처리량을 연간 1억t에서 3억t으로 늘려 세계 10대 항구로 키운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인천·부산·광양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우리나라의 동북아 물류 중심 전략은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빈하이가 앞으로 5년간 약 17%의 고도성장을 기록하며 동북아의 물류 허브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빈하이신구는 중국 금융 개혁의 시험 무대가 되고 있다. 이미 2005년에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은행과 보하이은행이 설립돼 외국계 은행과 중국 민간은행이 경쟁하는 대표적인 금융도시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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