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공산당 당학교 교수가 중국 교과서에 수록된 제갈량의 ‘출사표(出师表)’ 대신 화흠의 ‘지전소(止战疏)’를 넣자고 주장해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익히 알려진 대로 제갈량의 ‘출사표’는 제갈량이 유비의 아들 유선에게 보낸 편지다. 임금에게 충성하고 전쟁에서의 승리를 다짐하는 내용으로 중국의 중학교 한어문(汉语文)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이에 반해 세상에 그리 알려지지 않은 ‘지전소’는 화흠이 조조와 조비에 이어 황제에 오른 조예에게 바치는 상소문으로 3국 체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전쟁을 중단하고 백성의 평안과 복리에 힘쓸 것을 청원하는 내용이다.
중국 산시(陕西)성 시안(西安)시 중국공산당위원회 당학교 역사학과 후줴자오(胡觉照)교수는 최근 중국 국가교육부에 제출한 공개 제안서에서 봉건적 군신관계를 강조하고 전쟁을 부추기는 ‘출사표’ 대신 평화를 제안하는 ‘지전소’를 교과서에 넣자고 건의했다.
그는 “전쟁은 부득이한 경우에 발생하는 것이며 경솔하게 전쟁을 일으키지 말고 시기를 보아 가며 진행해야 한다(夫兵,不得已而为之,故戢而时动)”는 문장과 “현재 우선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나라 통치자는 백성을 근본으로, 백성은 먹고 입는 문제를 근본으로 하옵니다. 그리하여 나라에 기근과 추움의 고통이 없게 하고 백성이 고향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게 해야 천하가 무사하옵니다(为国者以民为基,民以衣食为本。使中国无饥寒之患,百姓无离土之心,则天下幸甚)”라는 문장을 예로 들면서 ‘지전소’에 담겨있는 민본(民本)과 평화정신을 칭송했다.
그러나 ‘출사표’는 첫 문장에서부터 유비의 삼고초려를 황송해하면서 “자기를 낮추고 소신을 세 번 초당에 찾아와 방문했으니 소신은 오늘 날 대사를 중히 여겨 (猥自枉屈,三顾臣于草庐之中,咨臣以当世之事) 유선에게 유비의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전력한다”고 쓰여 있는 등 봉건적인 색채가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출사표’를 모범적인 문장으로 학생들의 교과서에 선정해 넣는 것은 식별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임금에게 충성하는 충군(忠君) 이념을 심어 주며 분별력있는 사고를 흐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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